읽다

 

서점에서 구경할 때마다 내 눈을 사로잡았던 책.

책 제목과 왠지 모르겠지만 무표정으로 실내수영장에서 걷고 있는 일러스트가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에코백에 무심하게 담고 다니면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만한 가볍고 휴대하기 좋은 사이즈까지.

아니면... 거리를 두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이 책을 고르게 되었을지도.

 

어쨌든 이런 저런 이유에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아무래도 에세이라서 그런지 저자의 성향이 책을 읽으면서 훅 느껴졌다.

종교적 색채와 그녀의 운명론 까지

종교적인 글을 싫어하시는 분은 책을 읽는내내 불편하실 수도 있다.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나답게가 중요해

2부 고통은 뒤집어볼 일

3부 타인의 오해

4부 보통의 행복

 

그 중 인상적인 글귀나 내용에 대해서만 간단하게 적겠다.


- 좋아하는 일을 하든가, 지금 하는 일을 좋아하든가 : 깊숙한 일침. 알지만 하기 힘든 것

- 회사는 사랑하지 않는 것이 좋다 : 동의합니다.

- 떨어지길 잘했다고 말할 날이 온다

- 행복한 순간에는 진짜 얼굴이 나타나지 않는다

- 자기다울 때 존엄하게 빛난다 : 모든 사람은 각자 자기만의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살아간다.

- 인생은 좋았고, 때로 나빴을 뿐이다

- 타인은 나를 모른다

- 약간의 거리를 둔다

- 자녀는 타인 중에 특별히 친한 타인이다

 

핵심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통해 성공과 행복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회사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예컨대 구조조정의 광풍이 휘몰아쳐도 절망하지 않는다. 마음에 들지 않는 조직에 매달려 괴로워하지 않아도 된다.

욕심 부리지 않는다면 도망칠 길은 얼마든지 있다. 지금과 같은 생활을 앞으로도 유지해야 한다는 욕심 때문에 달라지지 못하는 것이다.

인생은 어디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그래서 우리는 끝까지 희망을 걸고 기다려야 한다. 죽음 직전에 다시 살아 돌아오게 될지도 모르는 것이다. 최후의 순간까지 내가 살아온 의미에 대한 해답은 정해지지 않는다.

사람이나 집이나 약간의 거리를 둬 통풍이 가능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최소한의 예의인 듯 싶다. 서로의 신상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금물이다. 신상을 털어놓는 그 순간부터 특별한 관계가 되었다는 착각이 피어나기 때문이다.

'감사하는 사람'의 일생에는 향기로운 요소들이 가득하다. 겸손과 너그러움, 따뜻함, 위로, 기쁨과 여유가 있다. 그래서 '감사하는 사람' 주변에는 사람들이 모인다. '불평하는 사람'에게서 자연스레 멀어지는 것과는 참으로 대조적이다.